치사율 90%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서아프리카 한국선교사들 비상
입력 2014-03-27 02:33 수정 2014-03-26 18:53
서아프리카 기니 등지에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현장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에볼라는 치사율이 90%에 달하는 공포의 바이러스로 유행성출혈열 형태로 발병한다.
기니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A 선교사는 26일 국민일보에 이메일을 보내 “기니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지난 24일까지 최소 59명이 사망했다”며 “복음 전파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기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 선교사에 따르면 이번 에볼라는 지난달 9일 이후 동남쪽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여행객을 통해 수도인 코나크리까지 확산됐다. 최근엔 인근 라이베리아로 퍼지고 있다. 기니 동남부의 경우 가장 먼저 복음이 전파된 곳으로 대부분의 크리스천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서구 선교사들은 에볼라 영향으로 일시적인 이동이나 피신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선교사가 활동하는 동북 지역에는 아직 발병 소식이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볼라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강에서 처음 발견됐다. 혈액이나 인분, 땀 등의 접촉 혹은 성적 접촉이나 오염된 사체를 만지는 과정에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관을 통해 장기에 이동, 장애를 일으키며 출혈과 함께 사망에 이르게 한다.
치료법이나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여덟 차례에 걸쳐 에볼라가 출현했으며 우간다는 2012년 에볼라로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기도정보’(2010)에 따르면 기니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40여개 미전도 종족으로 분포돼 있다. 1000만여명의 인구 중 이슬람교인이 88.3%이며 토속종교인 6.9%, 기독교인 4.4%, 기타 0.3% 등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