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여성CEO 열전] 사회적 기업 ‘추억을파는극장’은 어떤 곳

입력 2014-03-27 03:31


연중 무휴 문열고 55세 이상 2000원에 관람

지난해 고령자 친화기업 ‘추억더하기’ 설립


추억을파는극장은 어르신을 주 고객으로 삼아 국내 최초의 실버영화관을 설립한 사회적기업이다. 개관 1년 전 서울 종로의 허리우드극장을 인수한 김은주 대표가 어르신이 즐길 만한 문화공간이 없다는 데 착안해 개관했다. 관객의 요청에 따라 최근작도 올리지만 주로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추억의 명화를 상영한다. 연중 휴무 없이 개장하며 55세 이상이면 2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매일 3∼4회 영화가 상영되는데 월요일마다 3회 영화 상영 전 ‘시네마 콘서트’를 연다. 관람료는 3000원.

어르신을 새로운 문화소비 계층으로 대접한 김 대표의 차별화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2009년 연간 6만5000명이던 관객 수는 지난해 24만명을 돌파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매일 많게는 1000여명의 어르신 관객이 이곳을 찾는다”며 “최근엔 국내 어르신뿐 아니라 미국·일본 교포 1세대도 옛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영화관에 많이 오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 대표는 고령자친화기업 ‘추억더하기’를 설립했다. 가게엔 어르신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가 곳곳에 배어 있다. 가게 한쪽엔 DJ가 LP판이 가득 찬 부스에서 신청곡을 튼다. 교복을 입은 70대 어르신이 직접 손님을 맞고 음식을 가져다준다. 잔치국수와 추억의 도시락, 각종 차가 주 메뉴다. 가격은 모두 5000원 미만이다. 김 대표는 “수익성만 봤다면 아마 실버영화관이나 추억더하기는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 전국으로 문화복지시설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