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 ‘불공정’ 시비 논란

입력 2014-03-26 17:44

[쿠키 사회] 울산시장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 사이에서 경선 컷오프 결과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5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울산의 경선 후보로 김기현(울산 남구을),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 2명으로 압축(컷오프)했다. 당초 통과가 유력했던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탈락했다. 김 전 청장의 탈락 사유 가운데 하나로 ‘선거법 위반’ 연관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청장은 2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나의) 탈락사유를 공개하라. 컷오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4명의 경선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내가 2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와 탈락 사유를 공개하고, 김기현 의원의 부동산 의혹에 대한 심사결과도 밝혀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나의 탈락 사유가 선거법 위반 시비 등 신상 문제라고 하지만 관련해 기소된 것이 한 건도 없다”며 “공심위에 재심을 신청,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강력 내비친 것이다. 김 전 청장은 이날 중앙당을 찾아 재심의를 요청을 했다.

강길부 의원도 이날 오후 울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박맹우 울산시장 사퇴는 특정후보 편들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김두겸 후보는 높은 지지율에도 경선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김기현 후보를 탓하는 것이 아니지만 짜놓은 각본의 경선 무대에 다른 후보들이 들러리를 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오늘부터 울산시민들께 의견을 구해 불공정한 경선이라도 끝까지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겠다”고 말하며 경선 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