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원·주택가에 범죄예방 디자인 확대 적용

입력 2014-03-26 17:33

[쿠키 사회] 주택가와 공원 등 서울 시내 전역에 범죄예방 디자인이 적용된다. 범죄예방 디자인은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디자인을 뜻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마포구 염리동과 강서구 공진중학교에서 시행해 효과를 거둔 범죄예방 디자인 사업을 올해 10개 지역으로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10개 지역은 홍은1동 2곳, 양재시민의 숲, 약수공원, 범바위공원, 송계공원, 대림동, 도봉동, 휘경동, 정릉동이다.

시는 서대문구 홍은1동 주민들과 의논해 인적이 드문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를 범죄예방 디자인을 적용한 동네 사랑방으로 바꾸고 이색 정(情)류장(사진)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들이 경험한 지역의 문제점을 분석했다”며 “이를 토대로 ‘삼삼오오 모이는 호박골’을 주제로 호박골 사랑방 조성, 정류장 설치, 안전시설물 개발, 마을 안내사인 설치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한 울창한 숲으로 인해 야간에 어두워 공원 전체를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에는 CCTV와 비상벨, 비상등, 사이렌, 출입구 안내표시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안전등대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위험 상황 발생 시 비상벨를 누르면 소리와 조명을 통해 알림으로써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위험을 인지한 구 관제센터에서 24시간 지구대와 연결해 출동이 가능토록 했다.

아울러 시는 대림동, 도봉동, 휘경동, 정릉동에서 추진 중인 주거환경관리사업과 어린이공원 시설물 보수공사 등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통해 지역 환경을 분석하고 주민의 요구를 파악해 범죄예방 디자인 컨설팅을 실시했다.

유보화 시 디자인정책과장은 “무서웠던 좁은 골목길을 ‘소금길’로 바꿔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범죄예방 디자인 1호 마포구 염리동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범죄예방 디자인 기준과 시범사업의 사례를 담은 매뉴얼을 연말까지 제작해 보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