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최남단 마라도 관광객 체류시간 1시간30분에 불과… "시간에 쫓긴다"

입력 2014-03-26 16:01

[쿠키 사회] 유명 관광지인 국토 최남단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에서의 체류시간이 1시간30분에 불과해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마라도는 4.2㎞의 해안 둘레길을 따라 해식동굴∼억새밭∼최남단비∼장군바위∼등대∼애기업개당 등 곳곳에 명소가 들어서 있다. 섬 한 바퀴를 둘러보려면 쉬지 않고 걸어야 1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느긋하게 마라도의 정취를 즐기려면 한나절은 섬에 머물러야 가능하다. 그러나 모슬포항에서 출발하는 정기 여객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되고 있다. 귀환하는 배편도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되고 있다.

유람선 운항시간은 출항과 입항이 각각 7회로 오전 10시에 배를 타서 들어가면 오전 11시30분에 섬에서 나오도록 짜여져 있다.

마라도 노선의 유람선은 삼영호(정원 294명)와 모슬포호(240명) 등 2척이다. 문제는 이들 유람선의 정원이 한정돼 있어 1시간30분마다 귀환하는 배를 타지 않고 더 머물다가 다음 배를 타려면 좌석이 없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노부모와 어린 자녀를 동반한 일부 관광객들은 한 시간 내에 섬을 돌기 위해 골프카(전동차)를 빌리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관광객 김모(52)씨는 “배 시간에 유의하면서 섬을 한바퀴 돌려다 보니 식사도 못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운항시간을 늘리던지, 여객선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유람선사 관계자는 “사전에 유람선을 예약하면서 체류시간을 늘릴 예정인지 여부를 통보해주면 미리 좌석을 확보해줄 수 있다”며 “관광객들이 최대한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마라도 방문객은 2009년 39만명에서 2011년 63만명, 2012년 64만명, 지난해 68만명 등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