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3월 27일 국내 출시… SKT, 세계 최초 판매

입력 2014-03-26 03:04

삼성전자 전략폰 갤럭시S5가 27일 국내에 전격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 알려진 글로벌 출시 일정인 다음 달 11일보다 보름가량 먼저 나오는 것이다. SK텔레콤에서 출시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이달 중 갤럭시S5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판매키로 했다. 유력한 날짜는 27일이다. 출고가는 86만68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S4(89만9000원), 갤럭시S4 LTE-A(95만480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두 회사는 출시일자를 협의하면서 일부 견해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다음 달 5일부터 불법 보조금 문제로 영업정지에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영업정지 이전에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삼성전자 측에 갤럭시S5 조기 출시를 요청했고 삼성전자도 이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국내 출시 하루 전에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대대적인 출시를 알렸으나 이번에는 SK텔레콤의 긴급 요청 때문에 출시를 앞당기는 터라 별도 행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글로벌 첫 출시라 초기 수량은 몇 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물량은 검사를 철저하게 하는 만큼 많은 수량을 확보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SK텔레콤이 영업정지 시작일까지 10일가량 남았기 때문에 물량이 부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초기에 출시되는 갤럭시S5는 심박센서 기능을 비활성화한 상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운동·레저용 심박센서를 장착한 기기에 대해서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 개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했으나 관련 입법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일단 심박센서 기능을 막아놓고 추후 법 개정이 완료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