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아름다운 나눔…’ 첫 공연 성황
입력 2014-03-26 02:56
발레계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최근 출범한 ‘발레STP협동조합’이 25일 오후 8시 서울 강동구 동남로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발레, 아름다운 나눔’이라는 제목의 첫 공연을 열었다. 조합 명칭에서 STP는 ‘재능기부프로그램(Sharing Talent Program)’의 약자다.
협동조합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끼리 물자의 구매·생산·판매 등을 공동으로 하는 조직이다. 국내에선 2012년 말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의 등장이 본격화됐다.
발레STP협동조합은 문화예술계에선 첫 사례다. 창작전문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의 김인희, 국립발레단 스타무용수 출신 이원국발레단(사진)의 이원국, 클래식 발레를 지향하는 와이즈발레단의 김길용, 한국 발레의 해외 진출을 꾀하는 SEO발레단의 서미숙 단장, 국내 최초의 직업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 등 대표적인 민간 발레단장이 참여했다.
한번 공연을 올릴 때마다 2000만∼3000만원의 비용이 들고 수입은 미미해 복지는커녕 단원들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해보자는 취지로 설립하게 됐다.
초대 이사장은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이 맡았다. 한 해 두세 차례 공동 무대를 올리는 한편 조합원의 권익과 교육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당장은 수익보다는 발레의 저변 확대를 위해 관람료는 1만∼2만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이에 호응하듯 이날 공연의 85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5월 15일과 8월 26일에도 공연을 연다. 공연장은 강동아트센터가 지원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