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에 몸살 난 朴 대통령
입력 2014-03-26 04:01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감기 몸살로 24일(이하 현지시간)과 25일 연달아 예정된 행사에 불참했다.
박 대통령은 몸살 기운이 있어 24일 네덜란드 국왕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고, 다음 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 이어 핵안보정상회의 폐회식에도 불참했다. 국내에서 ‘끝장토론’을 주재한 데 이어 현지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면담이 예정돼 있던 반 총장은 먼저 연락을 해와 면담을 취소하며 대통령을 배려했다. 반 총장은 “대통령께서 과로로 몸살 기운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회의장에서 잠깐 뵈었고, 건강이 우선이니 약속은 취소하고 건강에 신경 쓰시라는 말씀을 꼭 전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폐막식에는 참석하려 했으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막판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앞서 24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피곤해하고 몸살기도 있어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주최 만찬 행사에 대신 참석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로 오는 12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자료를 검토하느라 잠도 못 잤고, 네덜란드에 도착해서도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설명했다. 또 “네덜란드 국왕과는 오찬을 함께했고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와 한·미·일 정상회담 등 일정을 준비하는 게 낫겠다 싶어 윤 장관이 대신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준비하던 와중에 지난 20일 7시간이 넘도록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까지 주재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