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독일 신문 인터뷰 “남북 정상회담 열린다면 북핵 문제가 최상위 의제”

입력 2014-03-26 04:01


박근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일간지와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북핵 문제가 최상위 의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선 항상 열린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단지 대화를 위한 대화나 이벤트성 대화가 된다면 그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보도했다. FAZ와의 인터뷰는 출국 전인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 병진정책을 쓰고 있다”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고집한다면, 북한 체제의 안정성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FAZ는 전했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언제 어떻게 남북이 통일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면서 “우리(한국이)가 더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일본 정부의 과거사 왜곡이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일본이 독일에서 교훈을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 정치인들이 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긴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마지막 본회의 발언을 통해 “한국은 미국 프랑스 독일 등과 협력해 위험 핵물질 최소화를 위한 새로운 핵연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이 협력사업의 핵심 역할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고밀도 저농축우라늄(LEU·Low-Enriched Uranium) 분말”이라고 말했다. 고밀도 LEU는 폭발력이 적어 핵무기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밀도가 높아 원자력발전 연료로의 효율성은 매우 높다.

박 대통령을 비롯한 53개국 정상 및 유엔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들은 위험 핵물질 감축, 원자력 시설 방호 강화,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등을 담은 ‘헤이그 코뮈니케(정상선언문)’를 채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헤이그 미국 대사관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만나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서울 프로세스)을 다시 한번 설명하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피력했다. 북핵 문제에 3국이 적극 대응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헤이그=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