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베테랑 가드 주희정 고비마다 3점포 5발… SK, 모비스 잡고 승부 원점으로

입력 2014-03-26 04:01

“주희정이 터뜨린 3점슛 다섯 방에 제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서울 SK가 ‘숙적’ 울산 모비스를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문경은(43) SK 감독은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3∼2014시즌 4강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모비스를 74대 69로 물리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모비스와의 5전3승제 승부를 1승1패의 원점으로 돌리고 안방에서 열리는 3, 4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양 팀의 3차전은 오는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에서 열린다.

문 감독은 모든 공을 베테랑 백업가드 주희정(37)에게 돌렸다. 주희정은 이날 3점포 5발을 터뜨리는 등 16점을 맹폭해 승리를 이끌었다. 주희정은 경기 종료 1분58초를 남기고 69-67에서 기습적인 3점포를 터뜨렸다.

경기 종료 1분10초를 남기고 SK는 73-67로 6점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당한 4패, 올 시즌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등 모비스에 당한 플레이오프 연패를 5경기에서 끝냈다.

문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단기전에서는 역시 폭발하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주희정이 정말 잘해줬다”면서 “주희정의 플레이를 보면서 내 속이 다 시원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주희정은 이날까지 50여 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프로 17년차로 SK 선수단에서 챔피언 반지를 껴본 적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주희정은 “고참이고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다”며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얘기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어려운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웠는데 내가 악수를 많이 뒀다”면서 “선수를 바꿀 때마다 경기 결과가 기대와 다르게 나와 안타까웠다”고 쓴 미소를 지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