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품 10개 중 6개 온라인몰보다 비싸

입력 2014-03-26 03:04

해외여행을 할 때 구입하는 면세품 10개 가운데 6개는 면세점 가격보다 온라인몰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롯데·신라·신세계·동화·워커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7개 면세점에서 판매 중인 30개 상품 가격(19일 원·달러 환율 1069.2원 기준)을 조사한 결과 17개 가격이 국내 대형 인터넷몰보다 비쌌다고 25일 밝혔다.

화장품은 조사대상 7개 제품 모두 면세점 최저가격이 온라인몰 최저가보다 비쌌다. 국산은 물론 수입 화장품도 온라인몰이 2.5∼41.3% 저렴했다. 향수인 불가리 OMNIA CORAL(40㎖)의 면세점 최저가는 5만5474원(신세계면세점)이었지만 온라인몰 최저가는 3만2540원(11번가)으로 41.3% 낮았다. 정관정 로얄 플러스는 신라면세점에서 가장 저렴한 18만813원에 판매됐지만 11번가에서는 16만795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정보기술(IT기기) 4개 제품 중 2개는 면세점이 비쌌다. 해외여행의 필수 구매 품목으로 꼽혔던 고가 브랜드 가방이나 지갑도 병행수입 등 유통채널이 활성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 8개 중 3개 제품 가격이 온라인몰보다 비쌌다.

이에 대해 면세점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촉박한 화장품은 떨이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고 정관장의 경우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것과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 자체가 달라 비교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