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만세운동 기념지 2곳 ‘기독사적’ 지정
입력 2014-03-25 17:49 수정 2014-03-26 03:33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은 25일 전북 익산 남전교회(반성석 목사) 4·4솜리만세운동 기념지와 제석교회(정경호 목사)의 3·1 만세운동 기념지 등 2곳을 기독교사적지로 지정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기독교인들이 주도해 독립 만세 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던 곳이다.
예장 통합 역사위원회와 익산노회는 이날 장택순 익산노회장, 이춘석 국회의원, 이한수 익산시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지정식에서 만세운동의 거점기지 역할을 했던 제석교회와 남전교회에 동판을 설치하고 지정서를 전달했다. 4·4솜리만세운동 기념지는 전북 익산 오산면 남전리에 있다. 1897년 전킨(전위렴) 선교사가 복음을 전한 뒤 설립된 남전교회는 익산지역 모교회로 지역 복음전도의 교두보였다. 1919년 4월 4일 솜리 장날 남전교회 수천명의 교인들이 익산역쪽으로 진출하며 만세운동을 벌였다. 이를 저지하려는 일본 경찰의 발포로 시위를 주도했던 6명이 순국했는데 그 중 문용기 박영문 장경춘씨 등 3명이 남전교회 교인이었다.
3·1만세운동 기념지인 제석교회는 1906년 세워졌다. 해리슨(하위렴) 선교사는 1908년 교회 내 부용학교를 세워 100여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1919년 군산 웅포 함라 용안 강경지역에서 3·1만세운동이 전개되자 부용학교 출신인 강인성 강관성 강금옥씨 등이 적극 참여했다.
통합 역사위원장 정재훈(대구서부중앙교회) 목사는 “사적지로 지정된 두 교회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국가와 민족, 사회에 큰 공헌을 했던 교회”라며 “교인들이 적극 나서 독립운동에 참여한 만큼 익산노회의 청원을 받아들여 역사적 가치를 검토한 뒤 사적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단은 2008년 2월 미국 북장로교 서울선교부 부지를 기독교사적지 제1호로 지정했으며, 이후 자천교회 예배당 등 30곳을 기념사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위원회는 이미 사적으로 지정된 이수정 수세교회와 일본 최초의 한인교회인 동경교회 등에서도 조만간 지정식을 가질 계획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