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울산의 중학교… '학생 학부모 처벌 동의서' 배포

입력 2014-03-25 17:44

[쿠키 사회] 울산의 한 중학교가 ‘학칙을 어기면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내용 ‘학생 학부모 서약서’를 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울산의 H중학교가 24일 종례시간에 학생들에게 ‘학생 학부모 서약서’를 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전교조가 공개한 ‘서약서’에는 교칙에 어긋나는 일을 할 경우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음을 보호자와 함께 다짐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서약서 아래 부분에는 또 학생의 학년, 반, 번호, 학생 이름 및 서명, 학부모 이름 및 서명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이같은 내용의 서약서로 인해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학부모들의 연락을 받고 문제의 서약서를 확인했다.

울산 전교조 관계자는 “학교가 학생을 잠재적 범죄자로 본 셈이다”며 “학부모까지 연대서명을 하도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새학기를 맞아 학칙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배부해야 하는데 학교폭력 관련 학생에게 보내는 서약서를 잘못 보냈다”며 “전교생 중 절반가량 서약서를 배부했다가 현재는 대부분 회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