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은 여성들의 거대한 감옥이었다”… 율법 ‘샤리아’ 비평
입력 2014-03-26 02:17
이슬람의 인권과 여성/노니 다르위시 지음, 장성일 옮김/4HIM
책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체제 아래 살았던 한 여성의 경험담이다. 그러나 경험의 나열은 아니다. 샤리아가 무엇이며 어떻게 무슬림 세계와 서방세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판적으로 담았다. 이집트 출신 미국인이자 언론인인 저자는 1997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후 샤리아의 ‘진실’을 알리는 데 힘썼다. 저자의 선친은 50년대 활동했던 이집트 정보기관의 수장.
저자에 따르면 샤리아는 이슬람 율법의 본체로 민주주의 법체계와는 다르다. 정치 경제 결혼 성 등 일상생활의 모든 면을 다루고 있다. 공적 생활과 개인적 삶을 구별하지 않으며 통제 가능한 인간관계의 전부를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샤리아 아래 사는 것은 큰 감옥에서 사는 것과 같다.
실제로 저자는 중동에 살면서 여성이 배우자를 고르는 일은 불가능했다고 회고했다. 여성은 수동적으로 ‘좋아요’ ‘싫어요’만 선택할 수 있다. 데이트도 할 수 없다. 여성은 자신의 명예와 처녀성에 신경을 써야 했다. 여성 삶의 행동반경은 가정으로 제한돼 있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도 모두 여성이다. 거리에서 여성들의 신분은 노출되지 말아야 하며 남편이나 친척이 아닌 남성과는 절대로 같이 있어서는 안 된다. 여성은 억압의 중심에 서있으며 무슬림 여성들은 대부분 샤리아를 부인하며 살고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그는 이슬람 세계가 샤리아를 서방세계나 비무슬림 사회에 강요하는 것을 심각하다고 보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유대-기독교 전통 강화, 우리가 허용하는 만큼 그들도 허용하도록 요구할 것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