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공립 대안학교 설립 추진되나
입력 2014-03-25 16:27
[쿠키 사회] 제주지역에도 학업중단 위기학생을 위한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학생·학부모·교사들이 대안학교 설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시기상조론이 제기되고 있어 실제 설립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최근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공립 대안학교 잠재적 수요군 확인 및 수요·인식 조사를 위해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위한 공립 대안학교 설립 타당성 분석 용역’ 을 발주했다.
용역 결과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학업중단 위기학생은 중학생 2만3887명 중 고위험군 358명·잠재적 위험군 1361명으로 조사됐다. 또 고등학생 2만3713명 중 고위험군 545명·잠재적 위험군 972명으로 추산돼 공립 대안학교 설립 및 대안교육 프로그램의 잠재적 수요 학생 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 결과 교사들은 86.5%가 설립의견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실제 공립 대안학교가 설립될 경우 85.3%가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위탁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65.3%가,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58.8%가 설립에 찬성했다. 조사는 학부모 1326명, 교사 46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공립 대안학교 설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학부모들은 실제 공립 대안학교가 설립됐을 경우 잠재적 수요군이라 할 수 있는 학생들의 실제 입학 여부와 교육예산·교원 수급 등 현실적 운영의 어려움, 재학생과 졸업생에 대한 지역사회 따돌림 등을 걸림돌로 제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립 대안학교 설립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는 학교에서 단기간 위탁교육 시스템을 우선 활용한 뒤 구체적인 설립 시기를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