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복도로에 국내 첫 '防災공원' 조성
입력 2014-03-25 16:23
[쿠키 사회] 부산지역 산복도로(山腹道路·산중턱도로)에 국내 처음으로 ‘방재(防災)공원’이 조성된다.
부산시는 좁은 골목길과 경사길로 형성돼 화재나 재난 발생 시 소방차의 진입이 어렵고 노후 건축물이 밀집돼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도 있는 범천2지구에 방재공원을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방재공원에는 소화전과 소화활동에 필요한 비상 소화장치함을 갖춰 비상시에는 방재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인근주민의 휴식과 여가활동을 위한 파고라 등 조경시설을 갖춘 포켓공원으로 활용된다.
방재공원은 지진, 해일 등 대형 재난이 잦은 일본에는 여러 곳에 조성돼 있지만 산복도로 범천2지구의 사례처럼 주민이 사업을 제안하고 직접 소방단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사례는 국내 처음이다.
시는 범천2지구 주민협의회 회원과 동참을 원하는 인근주민의 지원을 받아 가칭 방재공원 자율소방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자율소방단이 갖춰야 할 기본적 소양과 방재활동에 필요한 제반 기술교육 등은 부산진소방서가 맡는다. 산복도로는 6·25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가파른 산 중턱에 만든 도로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