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새내기가 컴퓨터로 여성 알몸 해킹

입력 2014-03-25 10:22

[쿠키 사회] 대학 새내기가 컴퓨터를 해킹해 여성 알몸을 찍은 뒤 금품을 요구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자신이 제작한 악성프로그램으로 인터넷 개인방송사이트에서 활동 중인 BJ(방송자키) A씨(23·여) 등 11명의 컴퓨터를 해킹해 나체동영상을 촬영한 뒤 인터넷 게시판 등에 유포하고 금품을 요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충북 모 대학 컴퓨터학과 1학년 박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박군은 1월 초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개인TV에서 BJ로 활동하는 A씨 등의 컴퓨터에서 주민등록증 사진과 SNS 대화내용, 알몸 동영상 등을 해킹한 뒤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군은 인터넷 방송의 여성 BJ만 골라 ‘졸업 사진’이란 제목의 해킹용 메시지를 보낸 뒤 메시지를 클릭 하는 순간 컴퓨터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여성들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수법을 사용했다.

박군은 피해 여성이 옷을 벗는 순간을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그중 일부를 캡처한 사진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뒤 6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요구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박군은 경찰에서 “해킹 프로그램이 백신 프로그램에 걸리지 않도록 변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외에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박군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