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도 버스 연쇄 추돌, 서울 송파 사고와 같은 차종

입력 2014-03-25 04:01

서울 송파구 버스 연쇄 추돌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틀 뒤 인천에서 같은 차종에 의한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점에 주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버스 연쇄 추돌 사고의 가해 버스가 이번 송파구 사고 버스와 같은 차종인 것을 확인하고 두 사고의 유사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7시쯤 인천 서구 모래방죽사거리에서 28-1번 시내버스가 인도 분리대와 신호대기 중인 공항통근버스를 차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35명 중 22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에서 사고 버스 기사는 “버스 제동장치가 말을 듣지 않았다”며 “가속이 붙은 버스가 1㎞ 이상을 그대로 달려나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8-1번 인천 버스는 2009년식 ‘현대뉴슈퍼에어로시티초저상SE’다. 송파 사고 버스와 같은 차종이지만 4년 먼저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고가 같은 차종에 비슷한 형태의 전방위 추돌 사고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인천 버스 사고를 처리 중인 경찰서에서 차량 감정을 할 경우 합동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9일 사고가 난 서울 시내버스 3318번과 30-1번 버스에 탑승했던 승객들과 사고 버스가 소속된 송파상운 직원, 목격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1차 조사를 완료했다. 사고 차량의 부품과 블랙박스 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주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급발진 등 다양한 사고 원인에 대해 전방위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