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챔프전 1승 남았다

입력 2014-03-25 03:22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부산 KT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전창진 KT 감독은 벤치에 없었다. 지난 22일 1차전 도중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해 2차전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것. 감독의 부재는 KT에 ‘독’이 됐다. 경기장 출입을 금지당한 전 감독은 선수단 버스에서 자신의 팀이 패하는 장면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김진 감독이 이끄는 LG는 김승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선 KT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LG는 4강 PO 2차전에서 KT를 71대 61로 제압했다. LG 센터 김종규(16점·9리바운드)와 데이본 제퍼슨(15점·9리바운드)은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4강 1, 2차전을 모두 따낸 LG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을 따낸 팀은 100%(총 16회 중 16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경기의 흐름을 판단하고 운영하는 데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선수들이 단결하는 효과가 이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친데다 사령탑까지 잃은 KT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경기는 LG가 달아나면 KT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운 것은 4쿼터 종료 3분 11초 전이었다. LG 문태종이 속공 상황에서 KT 아이라 클라크에게 속공파울을 당했다. 문태종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LG는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김종규의 덩크슛으로 또 점수를 쌓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5-55로 벌어졌다.

KT는 클라크에게 너무 많이 의존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클라크는 23점을 쓸어 담고 14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선전했으나 오용준(16점) 외에 다른 선수들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KT의 주포 조성민은 LG의 기승호 등에 꽁꽁 묶여 7득점에 그쳤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