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1사단 외곽 이전… 도심 안마당 내 준다
입력 2014-03-25 02:49
광주 도심 발전의 걸림돌이 돼온 육군 31사단의 외곽 이전이 본격 추진된다.
광주시는 “최근 국방부와 오치동·삼각동 일대 150여만㎡에 주둔 중인 31사단을 도시 외곽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시가 이전 후보지에 군사시설을 지어 국방부에 기부하고 대신 기존 부대의 부지를 넘겨받는 방식으로 이전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31사단 이전 후보지 2곳을 국방부에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올해 말까지 이전 후보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시는 국방부가 군사작전과 군 장병배치 등을 감안해 구체적 방안을 수립하면 광주 북부권의 장기발전을 위해 신속한 이전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1955년 2월 강원도 화천에서 창설돼 같은 해 4월 현재 부지로 옮겨온 31사단은 그동안 광주·전남지역 향토사단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 하지만 당시 인적조차 드물던 곳에 1990년대 이후 아파트 단지 등이 잇따라 들어서 31사단은 도심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 공간으로 꼽혀왔다.
시는 60년간 도심의 균형발전과 시민들의 재산권을 제약해온 31사단이 외곽으로 이전할 경우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온 오치동·삼각동 부지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건립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편 전주 향토사단인 35사단은 2002년 국방부 승인에 이어 2005년 실시계획 절차를 거쳐 지난해 말 전북 임실군 임실읍 대곡리 일대로 22년여 만에 이전한 바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