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없는 세상 한반도부터”… 朴대통령, 핵안보회의 연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개회식에서 “핵 안보와 핵 군축, 핵 비확산이 서로 시너지를 갖도록 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핵의 평화적 이용과 비확산’을 주제로 헤이그 월드포럼에서 열린 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통합적 접근’을 포함해 핵 안보 지역협의 메커니즘 모색, 국가들 간 핵 안보 역량 격차 해소, 원전 시설 사이버 테러 대응 방안 강구 등 4개항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핵탄두를 해체해 나온 고농축 우라늄(HEU)이 도시를 밝히는 전기로 전환됐는데 이것이야말로 무기를 쟁기로 만든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현존 위험 핵물질 제거뿐 아니라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하지 않는 ‘핵분열 물질 생산금지조약(FMCT) 체결을 서두르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한반도에서 시작돼야 한다”면서 “북한 핵물질이 테러집단에 이전된다면 세계평화에 큰 문제가 된다.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 시설이 집중된 북한 영변에서 한 건물에 화재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진전이 보장되면 6자회담 재개를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헤이그=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