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노린 스콧 따돌리고…
입력 2014-03-25 03:22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맷 에브리(31·미국)는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떠올린 듯 눈물을 글썽였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에브리는 2위 키건 브래들리(미국·12언더파 276타)를 1타차로 따돌렸다.
2부 투어를 전전하던 에브리는 2010년 꿈에 그리던 PGA 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그러나 그해 7월 미국 아이오와주의 호텔방에서 마리화나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에브리는 마리화나를 소지한 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그에게 90일간 출전 정지가 내려졌다.
이 때문에 18개 대회 출전에 그친 에브리는 다음해 2부 투어로 다시 강등됐다가 2012년에 PGA 투어로 돌아왔다. 그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이 생애 최고 성적이던 에브리는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 4차례 톱10에 오르며 우승을 예감했다.
풀 네임이 ‘매슈 킹 에브리’인 그의 중간 이름 ‘킹’은 이 대회 주최자인 아널드 파머의 별명에서 따왔다고 했다. 에브리는 93번째 대회만에 자신의 우상인 파머가 주최한 대회에서 첫 승을 달성하며 4월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노렸던 마스터스 디펜딩 챔피언 애덤 스콧은 1∼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이날 4타를 잃고 3위(11언더파 277타)로 밀렸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