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들 “2014년 시즌 다크호스는 NC” 한목소리
입력 2014-03-25 03:22
“올 시즌 다크호스는 NC.”
24일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열린 이화여대 ECC 삼성홀. 29일 개막을 앞두고 9개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이 올 시즌 출사표와 포부를 밝혔다. 올해 우승팀으로는 자신의 소속팀을 꼽기도 했지만 대부분 전력 평준화로 예상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다크호스로는 하나같이 지난 시즌 선전한 신생팀 NC를 꼽았다. 김경문 NC 감독조차도 “NC가 다크호스 아닌가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서 “올해는 NC가 바람을 한 번 일으키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KIA의 선동열 감독은 스승인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한화를 다크호스로 꼽았고, 김 감독은 이에 화답하듯 KIA를 우승팀으로 예상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올해는 전력이 평준화돼 정말 누가 우승할지 모르겠다”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함께 자리한 삼성 타자 김상수는 “지난해 3연패를 한 팀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4연패 하는 것 아니냐”며 전의를 불태웠다. 만년 꼴찌 한화의 김 감독은 “지난해 너무 못해서 할 말이 없는데, 올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 못드리겠다”면서 “우선 올해 5할 승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리고 KIA의 간판타자 나지완은 “외국인 타자가 왔다고 해도 국내 선수들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우리 팀 브렛 필은 아직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아 걱정”이라며 객석의 웃음을 유발했다.
5개 구단 감독들은 개막전 선발 투수들을 과감히 공개했다. 삼성과 넥센 전에는 윤성환, 벤 헤켄이 각각 나서게 되며 두산과 LG 전에는 니퍼트와 김선우가 지목됐다. 김선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LG로 옮겨 친정을 상대하게 됐다. 그리고 SK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과 한화의 김응용 감독은 서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개막전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는 올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류중일 감독은 “기술위원회와 잘 의논해 좋은 선수들을 뽑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삼성전에서 잘하는 선수들은 안 뽑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토종 좌완 에이스인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은 “올 시즌 컨디션이 좋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포함되면 열심히 던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처음으로 드러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쳐도 구단 동의하에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지 못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으로 참가하면 모자란 등록일수 7일을 채울 수 있다.
한편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인터넷에서 멋진 공항 패션이 화제가 된 데 대해 “체질적으로 술을 못해 어릴 때부터 옷을 사며 스트레스를 풀었다”면서 “쇼핑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걸 잊게 돼 좋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