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中 경기부양 기대감에 1940선 회복
입력 2014-03-25 02:40
11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이 코스피지수를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중국 경기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오히려 경기민감주들이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곧 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1포인트(0.55%) 오른 1945.5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4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장 초반에는 중국의 이달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195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정작 중국의 PMI는 시장 기대치(48.7)를 밑돈 48.1로 발표됐고, 코스피지수의 상승 폭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1940선이 무너지지는 않았다. 철강, 화학, 조선 등 경기민감주들은 1%대 강세를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지수가 예상 밖으로 하락한 것이 경기둔화의 우려는 키웠지만 그만큼 정책 기대감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IBK투자증권 박옥희 연구원은 “중국 경기지표 부진 소식에 상승폭이 줄었다가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에 재차 상승했다”고 시황을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안기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 지연보다는 정부 부양책 확대에 주목한 결과”라며 “향후 중국 경제는 지준율 인하를 비롯한 경기부양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준율은 시중은행이 고객에게서 받은 예적금 중 일정 부분을 비상상황에 대비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에 돈이 많이 도는 효과가 있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코스피지수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그림자금융 문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등은 이미 상당부분 투자심리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 고질적 문제가 선반영된 반면 향후 경기부양의 가능성은 높은 만큼 2분기 이후에는 중국의 실물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달 10일 발표 예정인 3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플러스 전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