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항공 여객기, 이번엔 홍콩에 비상착륙

입력 2014-03-25 04:10

33주 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같은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홍콩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말레이시아항공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오전 6시50분에 도착할 예정이던 MH066편(에어버스 A330 기종)이 엔진 결함으로 홍콩국제공항에 오전 4시2분쯤(현지시간 3시2분) 비상착륙했다. 비행기에는 승객 271명이 타고 있었다.

항공사 관계자는 “전력을 생성하는 기체 내 엔진 제너레이터 2대가 고장 나 비상착륙했다”며 “현재 부품을 구하는 중이며 정비가 끝나는 대로 다시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제너레이터 2개가 다 고장나도 엔진은 정상작동하지만 항공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없다. 그러면 보조동력장치를 가동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연료 소모가 많아지고 보조동력장치도 고장 날 위험도 있어 인근 공항으로 회항하는 것이 표준 절차”라고 설명했다.

홍콩국제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하기는 했지만 착륙 전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기내방송이 나오며 승객들이 한동안 두려움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객 중 한국인 승객은 79명으로 확인됐다. 항공사는 당초 부품을 구해 다시 출발하려고 했으나 부품을 구하는데 차질이 빚어지자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에어인디아 등 다른 항공사 여객기에 승객을 나눠 태웠다.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환승객들을 먼저 태웠다. 하지만 승객들은 항공사 측이 초기에 사과를 하지 않고 현장도 제대로 통솔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며 항공사에 불만을 나타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