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집권 사회당 지방선거 고전

입력 2014-03-25 02:06

23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약진 속에 집권 사회당(PS)이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에 뒤처질 것으로 예측됐다.

프랑스 전역에서 약 3만7000명의 지방자치단체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는 두 차례 실시된다. 1차 투표에서 50%를 획득하는 정당과 정당연합이 없을 경우 오는 30일 2차 투표가 진행된다. 각 지자체의 시장 선거는 선출된 의원에 의한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의 잠정 개표 결과 대중운동연합을 비롯한 우파는 47%, 사회당을 포함한 좌파연합은 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전선은 5%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1972년 창당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국민전선은 6년 전인 2008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0.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사회당의 부진은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과 경기침체, 치안불안 등 현 정부의 실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전선의 약진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유럽에서는 재정위기 이후 계속돼 온 긴축정책과 이민 유입 등의 영향으로 극우 등 반유럽연합(EU) 정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파리시장 선거 1차 투표에서 대중운동연합의 나탈리 코쉬스코 모리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사회당의 안 이달고 현 파리 부시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득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해 30일 2차 투표에서 최종 판가름이 난다. 대중운동연합은 보르도와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전선의 경우 스티브 브리와 사무총장이 프랑스 북부에 있는 에낭 보몽에서 50.3%를 얻어 1차 투표에서 시장으로 확정됐다. 국민전선 시장 후보들은 또 아비뇽, 베지에 등 여러 중소도시에서 선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국민전선이 2차 투표 후 10∼15곳의 중소도시에서 시장으로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97년 4곳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