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실종기 수색 호주·중국 군용기 남인도양서 부유 물체 잇달아 발견
입력 2014-03-25 03:33
실종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 잔해일 가능성이 있는 부유 물체들이 남인도양에서 잇따라 목격됐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24일 남인도양 일대를 수색 중인 호주 공군 P-3 오리온기 승무원들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애벗 총리는 하나는 녹회색의 원형 물체이고 다른 하나는 주황색의 직사각형 물체라고 설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잔해 추정 물체를 발견한 장소로 해군 보급선을 보냈다.
앞서 중국 군용기 IL-76 승무원들도 남인도양 수색 중 상당히 큰 2개의 부유 물체를 발견했으며 주변 수㎞ 반경에 작은 하얀 물체가 여러 개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승무원들은 수색을 총괄·조정 중인 호주 당국에 구체적인 목격지점을 보고하는 한편 현장으로 가고 있는 자국 쇄빙선 쉐룽에도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실종기 잔해의 위치를 찾게 될 때를 대비해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위치 탐사장치인 ‘토우드 핑어 로케이터(TPL)’를 수색현장에 보냈다.
이런 가운데 미 CNN 방송은 조사 당국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군 레이더 기록을 조사한 결과 실종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말라카해협 쪽으로 갑자기 항로를 바꾼 뒤 고도를 1만2000피트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갑자기 항로 변경을 하려면 2분이 걸리고 기장이나 부기장이 긴급신호를 보낼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의도적인 항로 변경인 듯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항로를 바꾼 뒤 실종기가 날아간 지역이 항공기가 많이 다니는 곳이라 실종기가 충돌을 피하기 위해 낮은 고도로 비행한 것 같다”고 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