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기념비 지켜라” 美 소도시 주민 500여명 서명운동
입력 2014-03-25 02:41
미국의 한 도시 주민들이 십계명 기념비 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미 기독교매체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아이다호주 샌드포인트의 주민 500여명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시립공원인 ‘패닌파크’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캐리 로건 샌드포인트 시장이 공원 관리부서에 십계명 기념비 대체 장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시와 무신론단체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다.
집회에 참여한 글래디스 라슨씨는 “마구잡이로 시비를 거는 무신론단체의 요구에 시가 반응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분노했다. 마이크 클라크씨는 “40년 역사를 담은 기념비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주민 대표는 이 서명을 토대로 시에 기념비 유지를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닌파크에 설치된 높이 150㎝ 정도의 대리석비는 1972년 한 시민단체가 순직 경찰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종교로부터 자유 재단(FFRF)’은 지난해 11월 “공공장소에 종교적 의미를 담은 기념비를 세워두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불만이 3∼4건 접수됐다”며 기념비를 다른 장소로 옮기라고 요구했다. 샌드포인트시는 송사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이전을 검토했다.
유권자단체 티파티 아이다호 지부는 “기독교 정신에 바탕한 건국이념을 감안했을 때 십계명 기념비는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수적 크리스천 법률가 단체인 리버티인스티튜트는 FFRF가 샌드포인트시에 소송을 제기할 경우 무료 변론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