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형상 내놓고… 알파벳 전부 포개고… 갤러리시몬 ‘시몬의 친구들’ 展
입력 2014-03-25 02:29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갤러리시몬(대표 김영빈)은 1994년 서울 강남에 처음 문을 열어 신사동점과 청담동점을 운영했다. 갤러리 이름 시몬은 김영빈(53) 대표의 남편이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원종배(57)씨의 세례명이다. ‘강남 토박이’ 화랑이었던 시몬은 2011년 종로구 자하문로 ‘강북 서촌’에 4층짜리 건물을 지어 활동무대를 옮겼다.
그동안 국내 유망 작가를 발굴해온 시몬이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시몬의 친구들(Simon’s Friends)’ 전을 5월 9일까지 연다. “작가와 화랑은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어야 한다”는 김 대표의 평소 신념에 따라 1994년부터 개최해온 전시 타이틀이다. 이번 전시에는 문범 배형경 노상균 강애란 최선명 권소원 김주현 황혜선 구자영 김신일 이창원 김지은 등 전속작가 12명이 참여했다.
반짝이는 플라스틱 장식조각 시퀸으로 작업하는 노상균은 별자리 형상의 작품을 선보이고, 국립현대미술관 ‘2014 올해의 작가상’ 참여 작가로 선정된 김신일은 알파벳을 전부 포갠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먹으로 드로잉을 하는 황혜선은 행복한 순간을 잡아낸 작품을, 책을 소재로 빛과 기술을 이용해 작업하는 강애란은 회화와 LED를 결합한 작품을 출품했다.
표현주의 구상조각 작업을 고집하는 배형경, 잠깐 설치됐다가 사라지는 공사장의 철골 구조물을 어묵 꼬치로 재현한 김지은, 밤풍경 사진에 10원짜리 동전 7개를 비춰 북두칠성 영상을 만든 이창원 등 작가의 작품이 신선하다. 김 대표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12명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젊은 작가를 계속 발굴해 세계무대에서 승부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02-549-3031).
글·사진=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