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식민 고통은 해양을 중요하게 못다룬 탓”…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바다와 해적’ 출간

입력 2014-03-25 02:33

국내 ‘해적박사 1호’인 김석균(49) 해양경찰청장이 5000년에 걸쳐 이어져 온 해적의 역사를 집대성한 책 ‘바다와 해적’을 24일 출간했다,

김 청장은 이 책에서 “바다로 진출해 세계사를 주도한 승자들의 영광의 역사와 그 뒤에 가려진 패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굴욕의 역사가 있다”며 “해적의 역사는 세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가 서양세력에 뒤처지고 결국 식민의 역사를 겪게 되는 중요한 원인은 해양을 중요하게 다루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책에서 김 청장은 해적의 역사를 인류의 해양 진출 역사라는 큰 틀에서 풀어 나가고 있다.

그는 “해적사회는 기존 질서에서 벗어나 자유를 추구한 최초의 글로벌 집단”이라면서도 “해적을 낭만과 동경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5년 ‘아시아 해적문제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해적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김 청장은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해적과 끊임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만큼 이 책을 통해 해적을 알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