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안 주치의] 초미세먼지·황사, 피부트러블 유발… 유분기가 적은 화장품을 사용하라

입력 2014-03-25 02:16

#강남구 신사동에 사는 한명현(30)씨는 지난 주말 가벼운 마음으로 짐을 꾸려 서울 근교에 있는 캠핑장을 찾았다. 회사, 집안일 등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떠나 자연을 벗 삼아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셀프 힐링 타임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 후 피부에 울긋불긋한 뾰루지가 조금씩 올라오더니 얼마 후 가려움증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아웃도어 활동이 보다 젊은 층으로 확대되면서 가볍게 배낭을 메고 훌쩍 떠나는 ‘백패킹(Backpacking)’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초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한 피부 스트레스 지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강현영 유스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우리 얼굴에는 약 2만여 개의 모공이 있는데, 겨울에 비해 기온이 높아지는 봄은 그동안 닫혀있던 모공이 열리면서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고 이로 인해 모공이 넓어지는 시기”라며 “초미세먼지나 황사 속 유해 물질은 피부 모공 속에 깊이 침투, 각종 알레르기나 여드름, 뾰루지, 피부염, 아토피 등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봄철 황사와는 달리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의 30분의 1보다 작은 크기(2.5㎛)로 피부에 잘 달라붙고 모공 속까지 파고들어 피부를 자극한다. 또 모공보다 작은 크기의 초미세먼지는 수은, 납, 카드뮴, 아연 등의 다양한 중금속을 비롯해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 등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피부를 자극하고 면역력을 떨어트려 피부 염증과 함께 가려움증, 발진, 피부염 등 피부질환뿐 아니라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강 원장은 “백패킹을 떠나기 전 유분이 적은 화장품을 선택하고, 유분기가 많은 기초 제품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에는 가볍게 티슈나 기름종이 등으로 눌러 유분기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며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꼼꼼히 클렌징을 하고, 반대로 꼼꼼히 클렌징을 한다고 피부를 세게 문지르거나 4∼5회 이상 심하게 클렌징을 하면 피부 장벽을 파괴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간지러움과 붉어짐, 건조함 등의 불편함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전유미 쿠키뉴스 기자 yumi@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