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제일교회 성도들, 교회정상화 실마리 찾아

입력 2014-03-24 16:36

오랫동안 분쟁에 시달려온 서울 강북제일교회 성도들이 예배당을 되찾고 후임자를 청빙하는 등 교회 정상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고 있다.

강북제일교회 관련 소송을 담당했던 박기준 법무법인 우암 대표변호사는 24일 “최근 교회 분란을 일으켰던 하모씨와 윤모씨가 나가고 조남정 부목사를 중심으로 모임을 갖던 성도들이 다시 교회를 되찾았다”면서 “수차례 법원 강제집행을 거부했던 하씨와 윤씨가 1개월 전 자연스럽게 나가게 된 것은 의견차에 따른 분열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자 강북제일교회 성도들은 지난 1월19일 서울 미아동 예배당으로 복귀했으며, 23일 6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의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조인서(서울 지명교회) 목사를 청빙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황형택 전 담임목사에 대한 해임도 결의했다. 교회 관계자는 “그동안 하씨와 윤씨를 따랐던 성도들이 사태의 본질을 깨닫게 됐고 이후 두 사람을 따르던 20여명이 함께 추출됐다”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외부에서 1년 넘게 예배를 드리던 1000여명의 성도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게 돼 이제 정상화되는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조인서 목사는 “교회에 현재 2100여명이 출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시 교회 본질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 뜨겁게 성장하던 강북제일교회가 내홍에 빠진 것은 2011년이다. 재정 문제가 제기되면서 교단(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재판국이 청빙무효 판결을 내려 교회는 혼란에 빠졌다. 9월 총회에서 황 목사 위임청빙 무효에 대한 특별재심이 제기됐으나 부결됐으며, 12월 총회 재판국에선 황 목사의 안수까지 무효로 했다.

이에 반발한 황 목사는 총회 재판국 판결 무효 확인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사법부는 2심에서 목사 자격과 당회장 지위가 유지된다는 가처분 결정을 했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주변에선 분열을 틈타 신천지 세력이 침투해 폭력 등 불법을 행사하며 교회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