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그룹 회장 "베트남 직업훈련학교 설립에 107억 출연"

입력 2014-03-24 16:14

[쿠키 사회]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태광그룹 박연차 회장이 거액을 출연해 베트남 인재를 양성한다.

24일 현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응웬 떤 중 총리 등 베트남 지도부를 만나 인력 양성과 직업훈련학교 설립 용도로 1000만 달러(약 107억원)를 출연할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베트남은 제2의 고향인 만큼 여생을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 발전을 위해 바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태광이 한·베트남 수교 직후인 1994년 현지에 처음 진출한 이래 고속성장을 거듭했고, 수도 하노이 인근에 총투자비 5조원대의 2400㎿급(1200㎿ 2기) 석탄화력발전소를 추진하는 등 사세를 크게 확장한 것에 대한 보답하는 차원이다.

이에 중 총리는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는 최근과 달리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개방 초기에 태광이 본격적인 외국인 투자 러시가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태광이 추진 중인 대규모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비롯, 각종 사업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중 총리는 또 베트남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산업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직업훈련학교를 세워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직업훈련학교에 다른 선진국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한국의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게 양국의 이해와 우호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정부 무상원조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부 동나이 성과 떠이닌 성에 대규모 신발공장을 잇따라 설립한 태광은 현지 고용인력만 4만명에 달할 만큼 사세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유명 브랜드 나이키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주한 베트남 명예 총영사를 역임한 박 회장은 2003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가장 공이 큰 한국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고훈장인 ‘국가친선우호훈장’을 받았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