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본사 이어 전북본부도 뺏기나"… 광역화 검토에 전북이 발끈

입력 2014-03-24 15:59

[쿠키 사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북본부를 광주·전남본부와 통합하는 광역화를 검토하자 전북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3년 전 LH 본사를 경남 진주로 빼앗긴 데 이어, 또다시 전북본부마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경우 불균형과 더불어 박탈감이 클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24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LH는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맞춰 12개 지역본부를 권역별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이 확정될 경우 전북본부는 규모가 큰 광주·전남지역본부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지역발전에 대한 악영향이 크다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가뜩이나 호남권 공공기관의 광주·전남 편중화가 심각한 실정인데 용납할 수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호남권 관할 공공·특별지방행정기관 64곳 가운데 56곳이 광주·전남지역에 몰려 있다. 여기에 전북본부가 사라질 경우 LH가 새만금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LH에 대한 전북도민들의 애증은 특별하다. 2011년 전북혁신도시에 이전하기로 했던 토지공사가 주택공사와 통폐합하면서 LH 본사가 경남혁신도시로 옮겨간 데 따른 도민들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태다.

전북도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전북을 두 번 죽이는 LH 전북본부의 흡수통합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수 전주시장 예비후보도 “공기업은 공공의 이익이 목적인만큼 LH 전북본부는 낙후한 전북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면서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면 광주·전남본부를 전북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