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순종하여 기적을 보며 살자
입력 2014-03-25 02:13
열왕기상 17장 1∼16절
사람들 중에는 많은 것으로 큰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아주 작은 것으로 큰일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 많은 것으로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순종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불합리한 모순 속에서도 선지자의 말씀에 순종해 기적을 일으킨 여인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여인은 이름이 없습니다. 단지 ‘사르밧’이라는 성에 사는 과부입니다. 그가 살고 있는 땅에는 무려 42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극심했습니다. 부자들도 힘들어하는데 과부인 그에게는 더욱 큰 시련이었습니다.
과부는 마지막 한 줌 남은 밀가루를 가지고 아들과 함께 빵을 구워 먹고 인생을 끝내려 했습니다. 그래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땔감을 줍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이쯤 되면 소망도 체면도 자존심도 양심도 없을 지경이 됩니다. 또한 욥의 아내처럼 신앙을 지킬 믿음도 없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배반하기 쉽습니다. 단지 남은 것이라면 신경질적인 발악뿐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과부에게 말씀에 순종할 믿음을 주셨습니다(왕상 17:9). 상황이 너무 좋지 않은데 어떤 거지같은 자가 나타나 선지지라면서 이 과부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42개월 동안 비가 멈췄는데 겸손히 구하는 것도 아니고 명령을 합니다(왕상 17:10). 이 정도면 “물이 어디 있어”라고 버럭 소리를 지를 만도 한데 과부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예”하고 물을 구하러 갑니다. 그 거지는 한 술 더 떠 “이왕 물을 가지고 올 때 나를 위해 떡을 하나 가지고 오라”고 명령합니다. 그때 과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에게는 먹을 것이 없고 다만 밀가루 한 줌밖에 없어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아들과 죽으려 합니다.”
그런데 선지자는 이런 말까지 합니다. “두려워말고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해 작은 떡 하나만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해 만들어라.” 어찌 보면 이것은 정말 생명을 빼앗는 것과 같은 행동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저게 사람이냐’고 생각하면서 “겉은 멀쩡하게 생겨놓고 양심도 없다”고 욕설을 퍼부을 수도 있는데, 이 과부는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주신 순종할 마음을 지킨 믿음이었습니다. 이 믿음의 순종으로 선지자는 과부에게 축복합니다(왕상 17:14). “이스라엘 하나님 말씀이 지면에 비를 다시 내릴 때까지 그 통에 가루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그 병에 기름이 떨어지지 아니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기적을 잃어버린 세대에 살고 있습니다.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까지 내 작은 머리로 이해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못한다고 하나님도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잘못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들으며, 기도하면서 우리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요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기적을 경험할 기회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믿음으로 순종하면 언젠가 기적을 볼 수 있습니다. 순종의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말씀에 순종함으로 기적을 체험하십시오. 그리고 더 큰일을 성취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윤병이 목사 (부산 반여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