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산' 서울월드컵공원, 환경생태공원으로 거듭나

입력 2014-03-24 15:09

[쿠키 사회]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가 월드컵공원으로 재탄생한지 11년 만에 오염물질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00여종이 넘는 동·식물의 보금자리로도 자리잡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를 모니터링한 결과 환경·생태공원으로 순조롭게 거듭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난지도였던 이곳은 1978∼1993년 쓰레기 1억5000만t이 쌓인 매립지였다. 하지만 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1996∼2002년 총 공사비 2350억원을 들여 안정화 공사 및 환경친화적 공원 조성공사를 완료했다.

공원 조성 후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CH4) 발생량은 2002년 8523t에서 지난해 3601t으로 57.8%가 줄었다. 침출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cr) 총량도 측정을 시작한 2004년 164t에서 지난해 71t으로 56.7%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동·식물은 1092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2000년(438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식물은 582종, 균류 84종, 동물은 426종으로 집계됐다. 특히 버섯의 경우 국내 미기록종 4종과 주머니털버섯 등 희귀종 5종이 출현했다. 아울러 2006년 이후 모습을 감춘 멸종위기종 왕은점표범나비가 다시 나타났고, 역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등 9종의 양서·파충류도 확인됐다.

신시섭 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거대 쓰레기산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월드컵공원 내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며 “시민들이 마음놓고 쉬어갈 수 있도록 생물 종 다양성을 높이고 안전한 매립지 환경 유지·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