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울시장 빅3 ‘강북 표심 잡기’ 공약 대결

입력 2014-03-24 03:01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각각 강북 표심을 겨냥한 정책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23일 서울 종로구 일대 북한산을 찾아 ‘북한산벨트 관광특구 지정’을 약속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강북지역은 북한산이 있어 고도제한 등 여러 불이익을 받아왔다”며 “종로·은평·도봉·강북 등 북한산 주변 지역을 환경친화적인 관광특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북 개발을 위해 경전철을 조기에 완공하고 간선도로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북권에 비즈니스 중심단지를 건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전 총리는 서울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제1차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신분당선 강남·시청·은평뉴타운 구간을 조기에 착공해 강남과 시청을 10분대로 연결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4대문 안쪽 도심을 한양역사문화특별구로 지정해 관광지역으로 육성하고, 재개발·재건축·뉴타운을 중심으로 각종 ‘서랍 속 규제’를 제거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3·4호선 직결 운행을 교통공약으로 제시했다. 4호선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3호선 동대입구역을 연결하고, 3호선의 무악재역과 4호선 숙대입구역을 연결하는 구간을 만드는 게 골자다. 이 최고위원은 “3·4호선 이용객의 17.5%인 20만9000명이 충무로역에서 환승하고 있다”며 “직결운행 구간을 만들면 환승불편을 해소하고 통행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약 내용을 놓고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의 ‘강남~시청 10분대 연결’에 대해 “이미 확정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중복투자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 측은 논평을 내고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GTX 확정안을 발표하면서 일산·연신내·서울역·삼성동 노선을 즉시 추진하기로 했다”며 “신분당선 강남~은평뉴타운 노선은 중복투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당초 이번 주 내에 비전 선포식을 하면서 공약을 함께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김 전 총리를 의식해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