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유연탄 저장고 붕괴 한 달 만에 화재

입력 2014-03-23 20:07

[쿠키 사회] 지난달 붕괴된 전남 여수산단 금호티앤엘(T&L)의 발전용 유연탄 저장고(사일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3일 오후 4시58분쯤 전남 여수시 낙포동 금호티앤엘의 발전용 유연탄 저장고에 보관 중이던 석탄에서 불이 나 1시간30여분 만에 꺼졌다.

불은 쌓여 있던 유연탄에서 자연 발화돼 붕괴된 구조물에 옮겨 붙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과 경찰, 산단 직원 등 50여명과 사다리차 등 19대를 투입해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철근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구조물 높이가 60m에 달해 진화에 애로를 겪었다.

화재가 난 저장고에는 5만여t의 유연탄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은 자연 발화한 유연탄에 물을 뿌리던 중 발생한 연기를 보고 인근 주민이 119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유연탄은 사일로에 보관할 때 물을 뿌리고 질소를 충전해 산소를 막아 발화를 방지하고 있지만, 자연상태에서는 공기에 노출되면서 자연 발화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사일로는 높이 60m에 지름 55m 규모의 8만t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로 준공한 지 5개월 만에 붕괴해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됐다.

여수=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