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여성 우선공천 지역’ 발표 임박… 전운 감도는 與
입력 2014-03-24 02:31
새누리당이 6·4지방선거의 본격적인 후보자 경선에 앞서 광역단체장 ‘컷오프(후보자 압축)’, 기초단체장 여성 우선공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초부터 우선공천 지역과 컷오프 명단이 차례로 발표될 예정이어서 대상자와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22∼23일 컷오프 확정을 위해 17개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의 적합성을 가리는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공천위) 소속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와 후보자들에 대한 지역의 평판 정보 등을 종합해 컷오프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5일 공천위 회의 소집이 예정돼 있어 이르면 이날부터 경선 전 탈락자들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위는 최종 경선 참여자를 3배수로 압축한다는 큰 원칙 아래 후보자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지역의 경우에는 4∼5배까지 완화할 수 있다는 내부 지침을 세웠다. 공천접수 결과 컷오프 적용 가능성이 있는 ‘경쟁률 4대 1’ 이상 지역은 대구(8명), 서울(6명), 대전(5명), 울산·경기·충북·충남·제주(4명) 등 총 8곳이다.
서울시장 경선의 경우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의 삼파전 구도가 형성돼 있어 컷오프 결과가 예상 가능한 지역이다. 하지만 8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대구시장 경선의 경우 컷오프 경쟁부터 치열해 후폭풍이 예상된다. 서상기 조원진 의원을 비롯해 주성영 권영진 배영식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심현정 전 대구여성환경연대 대표, 강성철 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기초단체장 공천은 여성 우선공천 지역 선정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공천위는 서울 종로·용산·서초구, 부산 중구, 대구 중구, 경기 과천·이천시 등을 1차 우선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 최고위원회의는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2차로 추가한 서울 강남구, 부산 남·해운대·사상구, 대구 북구, 경북 포항시 등 6곳의 우선공천 여부를 논의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여성 정치인을 단수로 공천할 경우 자기 조직 사람 심기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서로 “내 지역구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