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냉랭했던 안철수…박원순 만나서는 화기애애
입력 2014-03-24 03:01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반면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는 여전히 냉랭한 모습을 연출했다.
안 의원은 2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서울시청 주관으로 열린 희망나눔장터에 참석, 박 시장과 함께 행사장을 둘러봤다. 두 사람의 만남은 통합신당(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선언 이후 처음이다.
안 의원은 행사 뒤 “박 시장께서 2년여 동안 노력을 많이 하셨다”며 “저도 시정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열심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제 한 배를 확실히 타게 됐다”며 “저는 지방정부에서, 안 의원님은 중앙정치무대에서 사회를 혁신하고 시민의 삶을 보호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화답했다. 이날 만남을 계기로 안 의원이 한때 소원했던 박 시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앞서 통합신당 서울시당 창당대회에도 함께 참여했다.
반면 안 의원과 문 의원은 앞서 22일 통합신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만났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친노(친노무현) 배제론’ 탓인지 어색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안 의원과 문 의원은 창당대회가 열린 부산상공회의소에 마련된 내빈석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으나 입장할 때 인사하고 식순을 보면서 잠깐 얘기를 나눈 것 외에는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았다. 문 의원은 창당선언 후 안 의원과 처음 만나는 소감을 묻자 “통합이 중요하죠”라고만 짧게 대답했다.
안 의원은 행사 직후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야권이 통합되니 새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데 오늘도 시민 축사가 있어서 (설명했다)”라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지난 18일 통화에서 별도 회동키로 했지만 날짜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현재 부산에 머물고 있으며 통합신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리는 26일 전에 서울로 올 예정이다.
당 일각에서 친노 배제론이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국정자문역을 맡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최근 연일 “문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노 진영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면서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