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진출 4년 만이야”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격파
입력 2014-03-24 02:10
2013∼2014 프로배구 남자부 패권은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정규리그 2위팀 현대캐피탈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아가메즈(콜롬비아·29점) 문성민(17점) 콤비의 활약을 앞세워 3위팀 대한항공을 3대 1(25-22 25-27 25-20 25-19)로 물리쳤다.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팀 삼성화재와 오는 28일부터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와 챔프전에서 겨루기는 2009∼2010시즌 이후 무려 4년만이다.
최근 3년간 대한항공에 밀려 챔프전에 초대받지 못했던 현대캐피탈은 올해 공격적인 투자로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명장 김호철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 뒤 최정상급 공격수 아가메즈를 영입해 삼성화재 공격수 레오(쿠바)와 맞불을 놨다. 또 삼성화재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최고의 리베로 여오현을 데려와 약점으로 지적되던 리시브와 수비를 보강했다. 게다가 단일 배구팀으로는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훈련장을 완공해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무릎부상 중이던 토종 공격수 문성민이 본격 가세하면서 삼성화재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던 현대캐피탈은 아깝게 정규리그 1위를 놓쳤지만 삼성화재와 패권을 다툴 유일한 팀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문성민의 좌우날개 외에 윤봉우(10점)·최민호(10점)로 구성된 센터진의 속공을 적극 활용, 마이클(쿠바·37점)에게만 의존한 대한항공을 여유있게 눌렀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