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부동산 보유액 60조 넘어서

입력 2014-03-24 02:08

국내 10대 재벌의 토지 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와 삼성, 롯데 등 3개 그룹은 각각 보유 부동산이 10조원대를 넘었다.

재벌닷컴이 23일 자산 상위 10대 재벌그룹 소속 93개 상장사의 토지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토지 장부가는 지난해 말 기준 60조3046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말 57조5417억원보다 4.8%(2조7629억원) 늘어난 수치다.

토지 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투자수익 목적의 토지 매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대 재벌그룹이 임대수익 등을 위해 보유한 투자용 토지는 2012년 7조6751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7조7931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재벌그룹 중 최고 땅부자는 현대차그룹(11개사)으로 업무용 토지 11조9674억원과 투자용 토지 6503억원 등 모두 12조6177억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업무용 토지와 투자용 토지는 지난해 각각 0.5%, 2.6% 줄었다.

삼성그룹(17개사)은 11조7279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해 2위에 올랐다. 삼성의 업무용, 투자용 토지는 각각 9조1340억원과 2조5939억원으로 전년보다 3.4%, 10% 증가했다.

이어 롯데그룹(8개사)이 업무용과 투자용 부동산이 1년 전보다 각각 10.2%, 0.9% 늘어나 전체 토지 보유액이 10조7767억원을 기록했다. 그 외 LG그룹(11개사)과 SK그룹(17개사)의 토지 보유액은 각각 4조9977억원과 4조6977억원으로 전년보다 8%, 3.1% 늘어났다. 두산그룹(6개사)도 계열사 보유 토지 재평가를 통해 보유액이 4조1126억원으로 2012년보다 33.8% 증가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