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덕기 목사 소천 100주기 추모예식 “100년 후 지금도 당신은 민족의 등불…”

입력 2014-03-23 17:45 수정 2014-03-24 10:52


‘전덕기 목사 서거 100주기 추모예식’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동교회 대예배당에서 열려 복음전파와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전덕기(1875∼1914) 목사의 뜻을 되새겼다. 전 목사가 시무했던 상동교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전덕기목사서거100주기추모사업회(회장 서철 목사)는 올해 전 목사 소천 100주기를 맞아 추모예식뿐 아니라 그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사회선교대회 등 다채로운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기택 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임시감독회장, 김능진 독립기념관 관장, 이종찬 우당장학재단 이사장, 전재혁 일성이준기념사업회 회장, 김종택 한글학회 이사장,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추모예식에 참석했다.

김영헌 기감 서울연회 감독은 ‘전덕기, 왜 전덕기인가’(시27:1∼6)를 주제로 “평화를 깨뜨리는 일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사실을 성경 안에서 깨닫고 나라를 지켜주신 분이 전 목사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편 말씀대로 자신 있게 이 나라를 지켜냈을 뿐 아니라 청년들에게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에게 복음을 전한 전 목사님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설교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전 목사님은 독립협회 해체 이후 흩어진 민족운동 세력을 다시 모으고 헤이그 밀사 파견, 신민회 창립에 크게 기여하시는 등 실의에 빠진 이 땅에 희망의 등불이 되셨다”며 “전 목사님의 고귀한 가르침을 되새기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목사의 장손자 전영일 장로와 장손녀 전영애 권사 등 후손들은 전 목사 사후에 수여된 훈장과 국가보훈처의 기념패 등을 봉헌했다.

서울 상동교회 전도사였던 전 목사는 남대문시장 상인들에게 복음을 전해 큰 열매를 맺었다. 1907년 상동교회 담임목사가 된 지 5년 만에 교인 수 3000명에 달할 정도로 부흥시켰다. 그는 안창호 윤치호 등과 함께 신민회를 창립, 항일운동에 앞장섰다.

그가 뿌린 복음의 씨앗은 여전히 열매를 맺고 있다. 상동교회 남선교회연합회장인 정동환 권사는 “‘하나님의 사람 전덕기와 새 출발’이라는 비전 아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데 모든 교인들이 힘을 모으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80대의 한 여성은 “작은 교회였을 때부터 이 교회에 열심히 다니셨다는 어머니 생각에 7년 전부터 경기도 고양시에서 여기까지 와서 예배를 드린다”며 “전 목사님처럼 훌륭한 목사님들이 더 많이 나와서 나 같이 은혜를 받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