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실종기 기장 이륙 전 의문의 통화
입력 2014-03-24 03:01
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 기장이 이륙 전 추적이 불가능한 휴대전화를 사용한 인물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자하리 아흐마드 샤(53) 기장은 이륙 전 선불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2분간 통화했다. 이 선불 휴대전화는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매장에서 여성 이름을 쓰는 인물이 가짜 신분증을 제시하고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테러단체가 주로 추적 불가능한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점을 들어 샤 기장의 테러 연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샤 기장이 이륙 몇 시간 이내에 통화한 나머지 다른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으며 샤 기장과 별거 중이던 아내 파이자 칸도 곧 조사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에 이어 중국과 프랑스 위성도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정 물체를 인도양 남부에서 포착함에 따라 수색이 강화되고 있다. 수색작업을 총괄·조정하고 있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23일 중국 위성사진과 해류 움직임을 토대로 수색 범위를 재설정, 5만9000㎢의 해역을 둘로 나누고 항공기 8대와 선박을 투입해 수색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날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SASTIND) 홈페이지를 통해 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인 ‘가오펀-1’이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실종기 잔해로 추정한 이 물체는 길이 22.5m, 너비 13m다. 앞서 호주가 공개한 위성사진 속 물체와 크기가 비슷하다. 위치는 호주가 공개한 사진상 위치에서 남서쪽으로 120㎞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프랑스로부터도 위성사진을 받아 호주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