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내시경 이용한 콩팥결석 제거술 효과 탁월
입력 2014-03-24 02:31
결석이 크고 단단한데다 개수도 많은 경우, ‘연성내시경을 이용한 콩팥결석제거술’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성내시경이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내시경을 가리킨다.
서울시보라매병원은 비뇨기과 정현, 조성용 교수팀이 최근 2년 동안 기존의 복강경이나 체외충격파로 제거하기 어려운 콩팥결석 100여 개를 연성내시경으로 거의 모두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시술 성공률은 92%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콩팥결석은 한국인 10만 명당 457명꼴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크기가 작을 때는 우선 소변을 통해 자연 배출되도록 돕고, 이 방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체외충격파(초음파)를 가해 결석을 잘게 부순 다음 자연배출을 도모한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1㎝ 이상이고 너무 단단해서 잘 깨지지 않거나 콩팥 아래쪽에 위치해 요관을 통한 자연배출이 힘들 때는 내시경을 이용한 결석제거술이 필요하다.
연성내시경술은 옆구리 피부를 뚫고 들어가 콩팥에 1㎝ 정도의 구멍을 만든 후 그 틈으로 내시경을 넣는 기존의 복강경 시술과 달리 요관을 통해 가는 내시경을 삽입시켜 콩팥까지 접근한 다음 레이저로 결석을 분쇄하는 치료법이다. 출혈이 없어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도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콩팥도 거의 손상시키지 않아 시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