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착한 병원’모델로 우뚝
입력 2014-03-24 02:31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원’ 서울의료원(의료원장 김민기)이 환자 가족들의 간병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 병원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병원을 이용한 환자 가족의 92%가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하고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환자를 가족처럼 대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총 623병상 규모의 서울의료원은 지난해 1월부터 일반 병실 380병상 중 180병상을 서울시의 환자안심병동 사업에, 200병상을 보건복지부의 보호자 없는 병동 사업에 각각 할애해 전문 간호사에 의한 24시간 간호 및 무료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병상의 절반 이상을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동으로 운영 중인 셈이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는 이들 사업에 각각 38억원, 24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환자안심병동은 간호사 1명이 입원 환자 7명, 보건복지부 보호자 없는 병동은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 1명이 입원 환자 7.6명을 돌보는 것 정도만 다르다. 병상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면서 최근 1년 사이 서울의료원은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원’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단, 이 병원에 입원하려면 의료진의 사전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의료진이 외래 진료를 통해 환자 가족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간병할 수 없는 처지여서 무료간병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정해야 비로소 입원이 가능하다.
2013년 한 해 동안 이 서비스를 이용한 입원 환자는 총 6만6368명 이었다. 서울의료원 측은 올해 그 숫자가 크게 늘어 연인원 12만48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 가족들의 연간 간병비 절감 효과는 무려 113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풀어야 할 숙제도 생겼다. 보호자 없이 간호서비스가 24시간 제공되다 보니 입원생활에 필요한 간호 물품 사용량이 증가하고 이 때문에 관리비가 덩달아 증가했다. 그래서 서울시와 정부 측의 추가 예산지원 확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전문 간호서비스가 입원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되니 치료 효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그리고 서울의료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원이 우리나라에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