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문대 둥지 亞 아이비리그로 뜬다

입력 2014-03-24 02:07 수정 2014-03-24 15:38


세계 대학랭킹 100위권 내에 속하는 해외 명문대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주립대가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글로벌캠퍼스인 한국뉴욕주립대를 개교한 데 이어 올해 조지메이슨·유타·벨기에 겐트대가 신입생을 맞이하면서 송도로 유학 가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들 대학은 송도 글로벌 캠퍼스를 국내뿐만이 아닌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어서 송도가 장차 ‘아시아의 아이비리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도, 아시아의 아이비리그 될까…‘글로벌 명문대’ 명성은 가장 큰 경쟁력=이들 외국대학의 최대 경쟁력은 글로벌 명문대라는 브랜드다. 연간 수천만원의 유학자금을 들이지 않더라도 세계적 명성을 가진 대학의 수업을 듣고, 졸업장을 받는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여기에 1년간 유럽과 미국 등 본교에서의 수학 기회도 주어진다.

한국뉴욕주립대 컴퓨터과학과는 미국 공립대 중 2위, 2013년도 SUNY(뉴욕주립대학) 내 대학 순위 1위로 꼽히는 스토니브룩대 컴퓨터과학과의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그대로 도입해 수업한다. 1969년 개설된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의 컴퓨터과학과는 북미 최고의 컴퓨터 과학 연구 대학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최근 대학원 과정 미국국립연구평가기관인 NRC 서베이에서 20위 내에 랭크될 정도로 명성이 높다.

조지메이슨대 역시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5년 연속 ‘전도유망한 미국 대학’에 들었다. 조지메이슨대 로스쿨은 전미 50위권 안에 가장 짧은 시간에 포함됐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10년 연속 세계 Top100 대학에 선정된 유타대는 카네기재단에서 최우수연구기관으로 지정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대학이다. 특히 약학 유전학 공학 분야에서 두드러져, 미국 내에서 ‘솔트레이크밸리’(솔트레이크시티+실리콘밸리)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유럽 생명과학의 발상지인 겐트대는 1817년 설립된 벨기에 최고 명문대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대학 순위 및 타임스 세계대학 순위에서 각각 85위를 차지했다. 올해 9월 송도 캠퍼스에 들어오는 겐트대 생명과학 분야(분자생명공학 환경공학 식품공학)는 세계 40위권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방한한 앙헬 카브레라 조지메이슨대 총장은 “한국에서 국제적 수준의 교육을 받고 미국 등 본교에서의 학습 기회도 얻을 수 있는 등 양측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학생들에게) 분명 매력적일 것”이라며 “아직은 학생 수가 적지만 향후 중국 등 아시아권 모집전략이 구체화되면 학생 숫자가 목표치에 근접할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 캠퍼스는 향후 10여개의 해외 명문대학이 함께 입주해 국내외 1만여명의 학생들이 모여들어 ‘아시아의 아이비리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미국 UNLV(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의 호텔경영대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국립음악원(컨서바토리) 유치가 진행 중이며, 중국 베이징대를 포함한 세계 50위권 이내 대학들과도 글로벌캠퍼스 입주를 협의하고 있다.

다만 연간 미화 2만 달러(한화 240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 학기당 150만원의 기숙사비, 연간 식비 240만원 등 국내 대학과 비교했을 때 비용 부담은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입학전형 어떻게…영어 점수·지원자격은?=한국뉴욕주립대는 오는 31일까지 2차, 5월 31일까지 3차접수를 마감한다. 기술경영학과와 컴퓨터과학과 두 개 모집단위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의 입학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교 내신 성적이다. 이와 함께 IBT TOEFL 80 이상, IELTS 6.5 이상, SAT Critical Reading 430 이상의 어학성적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다. 추천서는 국·영문으로 모두 제출이 가능하며 그 밖의 성적 및 교내외 활동 내역, 자기소개서 등은 선택적 제출이다. 100% 미국에서 입학 사정이 이루어지며, 입학정원이 있지만 수준 미달의 학생은 선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5월 1일까지 가을학기 입학의 조기지원을 받는다. 조기 합격자는 결정되는 대로 통보된다. 정시 지원의 경우 6월 30일까지 접수 한다. 모집단위는 경제학과와 경영학과 등 2개다. IBT TOEFL 88 이상, IELTS 6.5 이상, SAT Critical Reading 450, ACT English 20 이상의 어학성적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다. 성적 우수 학생들은 ‘총장 장학금 프로그램’과 ‘조지메이슨 메리트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오는 9월 개교를 앞둔 미국 유타대와 벨기에 겐트대도 가을학기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미국 유타대는 7월 1일까지 신입생 수시모집을 진행한다. 모집단위는 커뮤니케이션, 심리학, 사회복지 등 3개 학사과정과 공중보건 석사과정이다. 유타대 측은 학생선발에 대해 “본교 학생 선발 기준과 동일한 기준의 우수한 국내외 학생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어성적요건은 IBT TOEFL 80 이상, IELTS 6.5 이상이다. 미국 내 고등학교에서 3년 이상 공부했거나 영어권 국가에서 중등학교를 다닌 경우라면 ACT나 SAT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지난달 28일 2014년도 1차 모집을 마감한 겐트대는 4월 말까지 2차 모집을 진행한다. 3차 모집은 6월 15일까지다. 모집단위는 분자생명공학과 환경공학과 식품공학과 등 3개다. IBT TOEFL 80 이상, IELTS 6.5 이상의 영어 성적을 소지했거나 영국 미국에 소재한 대학의 영문 작문 수업에서 C(2.0) 이상의 학점을 취득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