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시비 주먹질… ‘주폭’ 된 현직 부장판사
입력 2014-03-22 02:18
만취한 현직 부장판사가 술값 시비를 벌이다 종업원과 경찰관을 폭행해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서울 역삼동의 주점에서 만취한 상태로 종업원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수도권의 한 지방법원 이모(51·연수원 25기) 부장판사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 판사는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혼자 남아 있다가 종업원 김모(31)씨가 “술값을 내고 가라”고 하자 시비가 붙어 싸운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를 받고 역삼지구대 소속 강모(44) 경사가 출동했지만 이 판사는 강 경사에게도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판사는 지구대에서 조사받을 당시 자신이 판사임을 밝혔지만 지구대 측은 술에 취한 이 판사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무직’으로 기록해 경찰서로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판사를 소환 조사해 절차에 따라 사법처리할 것”이라며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