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세포 이어… 日, 또 논문 데이터 조작 의혹
입력 2014-03-22 02:04
일본에서 신형 만능세포 파문에 이어 정부 주도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데이터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은 21일 일본 후생노동성의 알츠하이머 연구 프로젝트인 ‘J-ADNI’가 미국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의 임상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문 저자 중 1명이 전날 다른 공동 저자들에게 논문 철회를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논문 철회를 제의한 스기시타 모리히로 전 도쿄대 교수는 다른 연구자 12명과 함께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특징을 탐구하기 위해 실시하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과 관련한 논문을 지난해 8월 미국 신경방사선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스기시타 교수는 이 논문에 사용된 임상자료 274명분 중 14%인 39명의 환자 데이터가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기억력을 측정하는 면담 검사 시간을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 조작하거나, 피(被)검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검사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피검자 연령이 기준 연령대 밖인 경우도 있었다. 스기시타 교수는 “사용할 수 없는 데이터가 10% 이상이면 논문으로서 가치가 없고,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J-ADNI는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징후를 파악함으로써 조기 치료 및 신약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본 정부와 제약회사가 33억엔(약 348억원)을 투자해 2007년부터 진행 중인 사업이다. 전국 38개 의료시설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혁신적인 만능세포로 평가받은 ‘STAP(자극야기 다능성 획득) 세포’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팀은 과학 잡지 네이처에 실은 논문의 데이터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논문 철회절차를 진행 중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