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고난을 통해 우리 삶을 돌아봅니다… 사순절 기간 볼만한 성극

입력 2014-03-22 02:51


예수가 고난당하고 부활하실 때까지 그 주변 인물로부터 증언을 듣는다. 예수를 세 차례 부인했던 베드로, 십자가 못을 판 대장간 주인 야콥스, 예수와 함께 처형장에 갔던 죄수 바라바. 무대에 선 베드로, 야콥스, 바라바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예수가 이 땅에 온 이유를 전한다.

극단 예배자는 다음 달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 바라아트홀에서 뮤지컬 ‘게바’를 무대에 올린다. 예수의 공생애 3년을 동행했던 수제자 베드로 얘기다. 예수는 겟세마네에서 기도 드린 뒤 병정들에게 끌려간다. 베드로는 두려움에 도망친다. 도망가다가 떠돌이 개 한 마리를 만난다. 개의 이름은 ‘게바’다. 베드로는 개와 동행한다. 그는 대제사장 가야바의 뜰에 갔다가 예수의 제자라는 사실이 발각된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구타당한 베드로. 그는 고통 속에 눈 뜬다. 눈앞에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예수의 십자가를 목격한다. 주요 등장인물은 베드로와 게바. 게바는 베드로의 내면을 비추는 ‘그림자’ 역할을 한다. 베드로의 고뇌가 곧 우리의 고뇌임을 드러내는 장치다.

이정은 예배자 간사는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처럼 우리는 삶 속에서 계속 시험당하고 넘어진다”며 “베드로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우리 삶을 돌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용석씨의 작품 ‘게바’는 한국기독공보 기독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작이다. 예매는 갓피플닷컴(godpeople.com).

한국문화예술인선교회 이영식 선교사는 모노드라마 ‘녹슨 세 개의 못’을 무대에 올린다. 예루살렘 시장 안에 있는 낡은 대장간 주인인 야콥스. 그는 아내와 이웃으로부터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예루살렘에 왔다는 ‘괴이한’ 소문을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예수가 간음한 여인에 대해 놀라운 말을 하는 것을 목격한다. “죄 없는 자 이 여인을 돌로 쳐라.” 그의 마음이 흔들린다. 야콥스는 로마 병정에게 못 세 개를 판다. 야콥스는 기뻐하다 무엇인가에 이끌려 골고다에 오른다. 예수가 자기가 판 못에 박힌 것을 보게 된다. ‘녹슨 세 개의 못’은 1990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한인선교사 대회에서 공연됐다. 이후 국내외 20여 개국에서 1000차례 공연했다. 이 선교사는 매년 사순절 기간 ‘고난과 십자가’를 주제로 드라마 공연을 하고 있다(070-7680-3109).

모노뮤지컬 ‘히즈 스토리(His Story)’는 예수의 탄생부터 십자가 처형까지 주변에 있던 6명으로부터 증언을 듣는 형식이다.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으로 극이 시작된다. 동방박사가 예수 탄생을 증언한다. 랍비가 어린 예수와 대화 나눈 얘기를 전한다. 세례 요한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한다. 마귀는 광야에서 예수를 시험했던 장면을 들려준다. 바라바는 마지막 장면에서 “내 십자가를 대신 져 주신 예수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한다. 뮤지컬 문화사역단체 CMP의 대표 작품으로 1인 7역이다. 공연 시간은 30∼40분. 학원 문화채플로 자주 공연된다(010-9001-5538).

액츠뮤지컬선교단은 95년부터 예수의 부활과 구원을 주제로 한 ‘죽임 당하신 어린 양’을 공연하고 있다(02-2297-8797).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